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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이것저것

원신 천추육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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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월 평판 7레벨을 달성하고 천추육 레시피를 받았다.
받자마자 이 요리는 뭔가하고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한국 명칭 동파육, 중국 명칭 둥포러우

중국에서 가정식으로 흔히 먹는 뜨거운 전채요리[熱菜]다. 삼겹살과 진간장을 주재료로 하며 달콤한 맛이 강하다.

둥포러우의 원래 명칭은 홍사러우[红烧肉, 빨갛게 구운 고기음식이라는 뜻]였는데,
훼이쩡러우[回赠肉, 감사한 마음을 돌려주는 고기라는 뜻]라고도 불렸다가 둥포러우로 이름이 바뀌었다.

둥포러우는 게임 내 천추육이 설명하고 있는 것이 간단하게 정리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둥포러우는 향, 식감, 색감이 모두 뛰어난 요리로 유명하다.
조리용 술과 갖가지 향신료를 넣어 향기 깊고 진하며 진간장을 넣고 졸여 붉은 색감이 먹음직스럽고,
돼지고기의 비곗살와 살코기가 반반씩 섞여 부드러우면서도 느끼하지 않다는 점이 첫번째로 같고

두번째로는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문학가이자 미식가였던 소동파[苏东坡]가 개발한 음식으로 유명하다는 점과
똑같이 해당인물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음식이름이라는 점이다.

둥포러우가 만들어진 이야기는 3가지가 있다.

북송시대의 중국


1080년 소동파는 조정을 비난하는 시를 지었다는 죄목으로 황저우[黄州]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당시 소동파는 직접 홍사러우를 만들어 먹으며 《식돈육(食猪肉)》이라는 제목의 시에 ‘(홍사러우는) 약한 불과 적은 물로 오랫동안 푹 삶아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온다.(慢著火,少著水,火候足时它自美)’라는 요리법을 시구로 넣었을 정도였다.

1089년 송나라 철종 때 소동파는 다시 항저우[杭州]의 지주로 부임하게 되었다.
당시 저장성 서부 일대에 폭우가 내려 타이후가 범람해 주변 마을이 침수되었는데
소동파는 시후[西湖, 호수 이름] 주변에 제방을 쌓고 다리를 건설해 수재를 예방하였다.
이에 항저우 주민들은 소동파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돼지고기를 선물로 보냈다.
이에 소동파는 네모 정사각형 모양의 홍사러우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이때부터 '소동파가 만든 홍사러우'라고 하여 둥포러우라 불리기 시작했다.
그 후 도처 식당에서 둥포러우 메뉴를 내걸고 팔기 시작했고
항저우 일대의 대표 음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조정에는 소동파를 시기하는 정치세력이 있었다.
그들은 소동파가 항저우에서 둥포러우를 주민들에게 강매하고 있다며 모함하여 또 귀양 길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떠난 이후에도 소동파를 믿고 따랐던 주민들 사이에서 둥포러우의 인기는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까지 전해져 1956년 저장성이 인정한 항저우 36대 대표요리 중 하나로까지 선정되었다.

둥포러우 관련 두번째 이야기로


소동파가 중국 방방곡곡을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고열을 앓고 있는 노부부의 아이를 민간요법으로 병을 고쳐주었다.
부부는 소동파에게 자신들의 집에서 하룻밤 묵어갈 것을 권했고
다음날 새벽 일찍 시장에 가 돼지고기 한 덩어리를 사 짚에 묶어 들고 왔다.
그러나 소동파의 입맛을 몰랐기에 소동파의 방으로 찾아갔다.
농부는 문 앞에 서서 방을 향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드리려고 돼지고기 한 덩어리를 사 왔는데 어떻게 요리해야 입맛에 맞으실까요?”하고 물었다.


한편 방안에서 “볏짚….진주…. 투명한… 향기..”라며 혼자 중얼거리면서 시를 구상하고 있던 소동파의 단어들을 듣고
“볏집에 돼지고기를 덩어리 채 싸서 삶으면 고깃살이 투명해지고 향이 날 것이다”라는 말로 잘못 해석했다.
농부는 특이한 요리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대로 돼지고기를 요리해 상에 올렸다.
서로 처음 보는 요리에 농부도 소동파도 놀랐지만 예상 외로 그 맛이 일품이었다.
소동파는 아침을 먹고 농부 부부가 일을 하러 나간 사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소동파” 라는 쪽지를 남기고 길을 떠났다.
일을 하고 돌아와 쪽지를 본 부부는 그제서야 그의 이름이 소동파였음을 알고
그때부터 그에게 대접했던 요리를 ‘둥포러우’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둥포러우는 특별한 요리법과 부드럽고 향기로운 맛으로 유명해져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왔다고 한다.

마지막 세번째 이야기로는

 

소공파가 후베이성(湖北省, 호북성) 황주(黃州)로 좌천되었을 때
돼지고기를 쪄서 먹는 요리를 즐겼다고 한다.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 바둑을 두던 중 그곳에 몰두하여
돼지고기가 타도록 잊어버리고 바둑을 두고 있었다.
이것을 버리지 않고 다시 조림을 하여 내놓은 것이 바로 동파육이라고 한다.

 

둥포러우가 만들어진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 다른 이야기거리

청경채가 곁들여져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수와 곁들여 먹어도 매우 맛있으며 어느 호텔은 고수를 사이드에 준비해주는 것을 보아 꽤 알려진 방법인 듯 싶다.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에 있는 보물 중 '육형석(肉形石)'은 동파육을 옥으로 묘사한 것이다.
당장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고궁박물원 내에 있는 식당에서 이 육형석을 본따 만든 동파육을 판매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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