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 남쪽 절벽에서 발견한 고찰 일지.
과거 몬드를 통치하던 귀족이 쓴 것 같다.
획득 방법 : 별빛 동굴 입구 오른쪽에 있는 샛길에 있는 보물상자
오래된 고찰 일지 세 번째
그러한 역사가 이곳의 풍경을 쓸쓸하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쓸쓸한 풍경이 이곳의 역사를 암담하게 만든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고찰 도중 발생한 일로 인해 내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일까?
혹은 출혈과 추위가 내 생각에 영향을 끼친 것일까?
어찌 됐든 이것이 마지막 일지일 것이다.
에버하트의 계획은 결국 실패했다··· 아니 성공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그의 숨겨진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여행 도중 잃어버린 동행자들도 그에게 죽임을 당했겠지. 커다란 문의 밀실 앞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도 그의 계획이었겠지.
결국 난 그가 나와 잉베르트 어르신을 남서쪽의 유적 지하에 데리고 온 뒤 창을 꺼내서야 깨닫게 됐다.
「얼음과 눈에 봉인된 옛 국가」든 「하늘에서 떨어진 물건의 마력」이든 모두 잉베르트 어르신의 탐험을 좋아하는 성격을 이용해 그를 고립된 장소로 데려오기 위한 구실일 뿐이었다.
결국 사생아는 사생아일 뿐이다.
남몰래 「창」이라는 귀족의 기개가 느껴지지 않는 무기를 연습한 것도 여기서 어르신을 처리하고 자신이 가문을 지배하는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였던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파르치팔 도련님이 「의적」이라는 유희에 빠져 결국 도망을 치게 된 것도 그가 부추긴 것이겠지···
난 잉베르트 어르신이 그의 창에 찔리던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분명 우린 함께 자랐는데 그의 친절함 아래 도사리고 있던 괴물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란드리치 어르신은 원래 이번 고찰을 마친 뒤 가문의 성을 그에게 내리려고 했다. 만약 그가 어르신의 생각을 알았다면, 사태가 이렇게 되진 않았겠지···
아니면 어르신의 계획을 알고 있었기에 가문의 후계자 자리에 더 가까워지길 원해서 그런 것일지도···
나 몬드로 못 돌아갈 것 같아. 미안해, 프리실라.
내 일지를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란드리치 어르신에게 경고해 주길 바라.
에버하트도 중상을 입긴 했지만, 몬드로 도망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몬드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에게 걸림돌이 되는 건 하나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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