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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이것저것

원신 이나즈마 월드퀘스트 신성한 벚나무 대액막이 중 언급된 요괴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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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요괴를 말하는걸까 궁금해져서 쓰는 글.
글쓰다 한 번 날아가서 현타 좀 가지고 다시 씀.

 


 

1. 카샤( 火車 / かしゃ )

토리야마 세키엔의 <화도백귀야행>에서의 카샤


악행을 쌓은 끝에 죽은 사람의 시신을 가져가는 짓을 일삼는 요괴이다.

장례식장을 덮쳐서 관 뚜껑을 열고, 시체를 빼앗아가는 늙은 고양이라고 한다.

나타날 때는 폭풍을 일으키고 검은 구름에 감싸여 있다고 하는데,
에도 시대 후기에 쓰여진 수필 『북월설보(北越雪譜)』에는 눈이 내리는데도 불덩이에 감싸여 관 위까지 찾아온다고 한다.

악인이 죽으면 나타나 악인의 시체를 빼앗아간다고 전해진다.
전설 중에는 인간으로 둔갑하거나, 산 사람을 덮쳐 끌고간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2. 이누가미( 犬神 / いぬがみ )

개의 모습을 하고는 사람에게 붙어 해코지를 하는 악령.
주로 서쪽과 남쪽 일본에 전해졌으며,
오이타현 동부, 시마네현시코쿠 북동부, 고치현 일대에서는 오늘날까지도 뿌리깊게 전승되고 있다고 한다.

요괴라기보다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져서 악령에 가까운 존재이다.
(만드는 방법은 별로 적고 싶지 않으니 각자 알아서 찾아보도록 하자.)

이누가미는 누군가를 저주할 때도 쓰이는데 모계 쪽으로 계승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누가미를 부리는 사람이나 집안을 "이누가미모찌",
이누가미에게 씌이거나 저주받은 사람, 홀린 집안을 "이누가미스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다만 이누가미스지의 집안 사람이 이누가미에게 제를 지내면 집안이 번창해진다고 한다.

 헤이안 시대에 이미 그 주술에 대한 금지령이 내려진 사술이었다.
(이때 견신 뿐 아니라 
무고, 고도 등 동물을 사용하는 주술 및 저주행위가 모두 함께 금지된다)

 


 

3. 흑옥( 黑い玉 / くろたま )

미즈키 시게루의 <일본 요괴대전>의 흑옥

검은 덩어리 같은 요괴.

여름 등 밤에 자고 있으면 모기장 안으로 들어와 자고 있는 사람의 다리에 붙고 난 뒤
서서히 가슴까지 올라와 사람에게 고통을 주며 괴롭힌다.

이때 몸이 불편한걸 눈치채면 바로 달아나지만, 눈치채지 못하면 얼굴까지 올라와 호흡을 곤란하게 만든다.

이것은 일종의 유령이 아닌가 하는 설도 있다.
과거 사람들은 귀신이 나타나면 흰구슬(아마도 '사람의 혼령'이라고 불림)이 먼저 나타난 다음

귀신의 몸이 나타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검은 공'은 귀신이 나타나기 전의 징조라 생각했다고 한다.

 


 

4. 우미보즈 ( 海坊主 / うみぼうず )

우타가와 구니요시 <도카이도 53역의 이야기>에서의 우미보즈

그 이름대로 바다에 사는 요괴로, 지역에 따라 우미호시(海法師), 우미뉴도(海入道)라고 부른다.
보즈, 호시, 뉴도 모두 중, 불교의 승려를 뜻하는 말이다.
즉, 우미보즈란 '바다의 스님'이라는 의미.

우미보즈는 바다에 살며 어두운 밤에 시커먼 모습의 거대한 대머리 형상으로 나타나
배를 망가뜨려 가라앉히고 선원들을 해친다고 전해진다.

그 크기는 다양하나 대체적으로 수 미터에 수십 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미녀의 모습으로 둔갑해 남자를 유혹해 물에 들어가도록 유도해 그 순간을 노려
본모습으로 돌아와 잡아먹는다는 전승도 있다.


우미보즈는 바다의 자연현상, 혹은 고래와 같은 거대한 해양동물을 괴물로 착각한,
이른 바 환각담에서 탄생한 요괴라고 여겨지며 그 목격 사례가 대단히 많다.
비슷하게 환각담에서 탄생했다고 여겨지는 국자를 빌려달라고 해
바닷물을 배에 퍼담아 배를 가라앉힌다는 배유령(船幽霊)과 동일시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5. 미노비 ( 蓑火 / みのび )

오미국(近江国, 현재의 시가 현) 히코네(彦根)에서 전해지는 괴화.

도롱이불로 일본의 도깨비불이다.

음력 5월의 장마철 밤 등에 비와 호(琵琶湖)라는 커다란 호숫가에 나타나는데
사람이 배를 타고 건너가려면 그 사람이 비옷으로 걸친 도롱이에 마치 반딧불 빛과 같은 불덩어리가 나타난다.
도롱이를 바로 벗으면 미노비도 사라지지만 일부러 손에 잡으려 하면 점점 수가 늘어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비와호에서 익사한 사람의 원령이 모습을 변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가스에 의한 현상이라고 한다.

같은 괴화로 각지에서 전설이 있는데, 아키타 현과 니가타 현, 후쿠이 현 등에서는 미노무시(蓑虫),
미노무시노비(蓑虫の火), 미노무시비(蓑虫火), 미노보시(ミノボシ), 미보시(ミーボシ), 미무시(ミームシ)등이라 한다.

호쿠리쿠(北陸)지방의 기담집인 <北越奇談>등에서는 너구리의 짓이라고 하며 석공이나 목수에겐 빙의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하며, 니가타 현에서는 오소리, 여우, 너구리 등의 짓이라고 한다.

안세이(安政)시대의 서적인 <利根川图志>에서는 비슷한 괴화로 카와보타루(川蛍)가 있다.
이것은 치바 현의 인바 늪(印旛沼) 근처를 비오는 밤에 반딧불같은 불빛이 떠다니는 것이라고 하는데,
늪 위를 지나가는 배 안으로 들어오기도 하는데, 힘껏 치면 배 한쪽으로 흩어지며 매우 고약한 악취와

기름처럼 끈적이는 기분나쁜 촉감이 남는데 씻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6. 두부소승 ( 豆腐小僧 / とうふこぞう)

두부를 손에 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다.
에도 시대의 구사조시 및 기뵤시, 괴담 책에 많이 등장하는 요괴이며,
에도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에 있어서는 
 도안, 스고로쿠카루타 등의 완구의 캐릭터로 사랑 받고 있다.

쇼와 헤이세이 시대 이후의 요괴 관련의 문헌에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밤에 누군가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다가가 두부를 먹도록 권유한다.
이때 먹으면 몸 안에 곰팡이가 생기는 병에 걸려 괴로워 한다고 하는데
에도 시대에는 이러한 특징을 기재한 자료는 보이지 않고, 쇼와 이후 창작적으로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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